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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5 01:41 수정 : 2005.11.15 01:41

뉴욕타임즈 보도

중동 각국에서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비밀경찰이 역내 민주화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신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권좌를 유지하고 있는 세습왕권이나 군부가 민주주의를 억압해 왔으며 그 선봉에 아랍어로 '무카바라트'로 불리는 비밀경찰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지난주 요르단 호텔 테러로 비밀경찰이 필요악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문제는 거의 모든 중동 국가들이 운영하고 있는 비밀경찰이 안보문제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요르단의 사례를 소개했다.

중동지역에서 가장 민주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요르단이지만 이 곳에서도 비밀경찰은 압둘라 2세의 보호 아래 법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요르단 비밀경찰은 대학교수, 대사, 주요 언론의 편집장 등의 임명에 개입하고 있으며 도청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비밀경찰의 책임자는 법을 위반해도 누구도 시비하지 못하는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무카바라트 출신 무소속 국회의원인 마흐무드 알-카라브셰는 "요르단의 정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 바로 무카바라트"라면서 요르단에서 이뤄지는 정치적인 결정의 90% 정도는 무카바라트의 개입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카라브셰는 일부 의원들은 재선을 위한 지지확보를 위해 자신의 투표내용을 무카바라트에 보고하고 있는 것이 요르단 정계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요르단대학 전략연구센터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비밀경찰의 존재가 국민의 자유로운 정치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현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75% 이상이 정치집회 참가에 대한 두려움을 표명했다.

요르단 민주진영은 지난주 발생한 호텔테러로 인해 안보 독재가 더욱 강화될 것 같다면서 비밀경찰의 힘이 약화되지 않는 한 더 이상 민주화운동을 진행시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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