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가 맞이한 것은 남편의 구타와 죽음이었다. 안주만의 친한 친구인 나히드 바키는 "안주만은 훌륭한 시인이었지만 다른 아프간 여성들처럼 남편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유엔의 한 대변인은 "안주만의 죽음은 아프간의 큰 손실"이라면서 "아프간 여성은 가정폭력의 위험에 노출돼왔고 이런 상황은 정권이 바뀌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주만은 대표작인 `어두운 꽃'에서 속박받는 아프간 여성의 감정을 처절하게 표현했다. 그는 이 시에서 "나는 우울함과 비탄에 잠겨 새장 속에 갇혀 있다. 태어난 목적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다. 봄이 왔건만 내 날개는 접혀 날 수가 없다.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어 기쁨의 시를 노래하기를 꿈꾸는 나는 구슬프게 울어야만 하는 아프간의 여인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중동·아프리카 |
시집낸 아프간 여류시인 남편에 살해 |
여성이 글을 배우기만 해도 처형을 당했던 암울한 탈레반 정권 아래서도 목숨을 걸고 열정적으로 문학을 공부했던 아프가니스탄 여류시인 나디아 안주만(25)이 첫 시집을 낸 직후에 남편으로부터 맞아 죽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안주만의 이 비극적인 죽음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에도 아프간 사회 곳곳에 여성 차별과 가정폭력이 상존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주만은 최근 첫 시집 `어두운 꽃'(Dark Flower)을 펴내 문학계의 호평을 받았으며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과 친지들은 여성인 안주만이 사랑과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집을 낸 것을 치욕스럽게 생각했다. 안주만은 마침내 남편인 파리드 아흐마드 마지드 미아(29)와 말다툼을 벌이다 구타를 당해 숨졌다.
미아는 부부싸움을 벌이다 뺨을 한대 때렸을 뿐이며 안주만이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가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주만의 죽음은 그가 탈레반 정권 아래서도 용감하게 문학을 공부했던 여성들의 모임인 `헤라트 바느질 동아리'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여성이 글공부만 해도 사형에 처해지던 시절 여성에게 허용된 유일한 활동은 바느질을 하는 것이었다. 여류문학가들은 이 때 헤라트 대학에 `황금바늘 바느질학교'를 개설했고 바느질 공부를 하는 대신 셰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등 금지 작가를 논하며 문학을 공부했다.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붕괴하고 헌법에서 남녀평등권이 보장되자 `헤라트 바느질 동아리' 소속이었던 문학소녀 안주만은 헤라트대학에 입학해 정식으로 문학을 전공했고 지난주 첫 시집을 냈다.
그러나 그가 맞이한 것은 남편의 구타와 죽음이었다. 안주만의 친한 친구인 나히드 바키는 "안주만은 훌륭한 시인이었지만 다른 아프간 여성들처럼 남편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유엔의 한 대변인은 "안주만의 죽음은 아프간의 큰 손실"이라면서 "아프간 여성은 가정폭력의 위험에 노출돼왔고 이런 상황은 정권이 바뀌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주만은 대표작인 `어두운 꽃'에서 속박받는 아프간 여성의 감정을 처절하게 표현했다. 그는 이 시에서 "나는 우울함과 비탄에 잠겨 새장 속에 갇혀 있다. 태어난 목적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다. 봄이 왔건만 내 날개는 접혀 날 수가 없다.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어 기쁨의 시를 노래하기를 꿈꾸는 나는 구슬프게 울어야만 하는 아프간의 여인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그러나 그가 맞이한 것은 남편의 구타와 죽음이었다. 안주만의 친한 친구인 나히드 바키는 "안주만은 훌륭한 시인이었지만 다른 아프간 여성들처럼 남편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유엔의 한 대변인은 "안주만의 죽음은 아프간의 큰 손실"이라면서 "아프간 여성은 가정폭력의 위험에 노출돼왔고 이런 상황은 정권이 바뀌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주만은 대표작인 `어두운 꽃'에서 속박받는 아프간 여성의 감정을 처절하게 표현했다. 그는 이 시에서 "나는 우울함과 비탄에 잠겨 새장 속에 갇혀 있다. 태어난 목적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다. 봄이 왔건만 내 날개는 접혀 날 수가 없다.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어 기쁨의 시를 노래하기를 꿈꾸는 나는 구슬프게 울어야만 하는 아프간의 여인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