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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21 11:29 수정 : 2017.05.21 19:04

20일 이란 테헤란에서 재선에 성공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57%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당선
핵합의 주역…개방 노선 이어갈 듯
보수파 라이시도 40% 가까이 득표

20일 이란 테헤란에서 재선에 성공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치러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파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이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를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가디언> 등 외신을 보면 20일 개표 결과 로하니 대통령은 2350만표(57.1%)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란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치른다. 로하니의 최대 라이벌로 꼽힌 라이시는 1580만표(38.3%)를 득표해 2위에 그쳤다. 로하니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여러분은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한 이들에게 ‘싫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성사시켰고 비교적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추구하는 로하니가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이란의 개방에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핵합의 재검토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도 강경파가 당선됐을 경우보다는 부드럽게 풀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로하니가 이번 선거에서 핵합의 이후에도 이란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상황이 급격하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은 만큼, 외국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남은 경제제재를 해소하는 것이 로하니 정부가 우선적으로 짊어진 과제로 전망된다.

한편, 라이시도 40% 가까이 득표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디언>은 라이시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2021년 대선이나 최고지도자 후계 경쟁을 위한 정치 경력을 이어갈 충분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봤다. 현재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는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아 후계 문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종신직으로 입법·사법·군사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최고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라이시는 보수파에서 차기 최고지도자로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종신직으로 국가지도자운영회의에서 선출한다.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들은 직접선거로 선출된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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