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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07:19 수정 : 2005.11.14 14:11

지난 9일 요르단 수도 암만의 중심가 호텔 3곳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가담했다고 시인한 사지다 알-리샤위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올해 35세의 이라크 여성이 13일 요르단 국영TV에 폭탄 벨트를 몸에 두르고 출연, 자켓을 열어보이며 범행 경위를 공개하고 있다. 이 여인은 폭탄벨트를 몸에 두르고 남편과 함께 래디슨 SAS 호텔로 가 자폭 테러를 감행하려 했으나 남편은 폭탄을 터드리는 데 성공했지만 자신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9일 요르단 수도 암만의 호텔 3곳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가담했다고 시인한 한 이라크 여성이 13일 요르단 국영 TV를 통해 범행경위를 자백했다.

사지다 알-리샤위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이 여성은 폭탄벨트를 몸에 두르고 남편과 함께 래디슨 SAS 호텔로 가 자폭테러를 감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결혼식이 열리고 있던 호텔 연회장의 다른 모퉁이를 맡았던 남편은 폭탄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자신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폭탄벨트를 채워준 사람은 남편이고, 남편이 조작법도 가르쳐 줬다면서 폭발당시 연회장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여성은 남편이 두른 폭탄벨트가 터지는 순간 사람들이 놀라 대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며 자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밖으로 뛰쳐 나갔다고 말했다.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장인 흰색 히잡(머리싸개)과 검은 옷 차림을 하고 TV에 모습을 드러낸 이 여성은 1970년에 이라크 라마디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라마디는 요르단과 접경한 이라크 알-안바르 주의 행정수도로, 이라크 전쟁 후 수니파 저항세력의 핵심거점이 된 곳이다.

그녀는 지난 5일 위조여권을 들고 남편 및 다른 2명과 함께 요르단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리샤위의 자백 모습을 녹화해 방영한 요르단 국영 TV 방송은 어떤 상황에서 범행경위를 증언하게 됐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요르단 관리들은 이 여성은 요르단 출신의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를 측근에서 보좌하다 팔루자에서 미군에 사살된 사미르 알-리샤위의 여동생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부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리샤위를 포함해 이번 폭탄테러에 가담한 4명 모두가 알-안바르 출신이라며 이들은 5∼10㎏의 폭약과 인명피해를 키우기 위한 쇠알(볼베어링)이 채워진 벨트를 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요르단으로 잠입한 뒤 중산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암만 시내의 한 아파트를 빌려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정부는 미국인 3명을 포함해 최소 57명을 숨지게 한 이번 테러가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의 소행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라크에서 테러세력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테러방지법 제정을 서두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12일 CNN과의 회견에서 자르카위 조직이 그간의 전술을 바꿔 요르단인이 아닌 외국인들을 테러공격에 투입했다며 그에 맞게 대비책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치안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할 계획을 시사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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