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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0 19:08 수정 : 2005.11.10 22:13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테러 대비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경찰 특공대원들이 서울에서 급파된 경찰 장갑차로 부산시 사직동 일대를 돌아보고 있다. 부산/김종수 기자jongsoo@hani.co.kr

최소 100명 숨져…경찰, 12일 갑호비상 돌입

부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9일과 10일 요르단과 이라크에서 잇따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보안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테러로 요르단 암만에서는 200여명,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50여명의 사상사가 났다. 요르단은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에서도 최근 몇 해 동안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었다. 10일 인터넷엔 암만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히는 알카에다 명의의 성명이 올라왔다고 <에이피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부는 12일 개막하는 부산 아펙 정상회의 직전에 미국의 동맹국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한 데 주목해, 기존 경비대책 재점검과 함께 경계태세 강화에 들어갔다. 경찰청 쪽은 “요르단 테러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는 등 아펙을 앞둔 상황에서 긴장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는 9일 저녁 8시50분(현지시각) 대사관과 호텔들이 밀집한 암만 중심가의 미국계 호텔 세 곳에서 거의 동시에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 67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요르단 경찰은 하얏트와 래디슨 호텔에선 폭탄띠를 두른 자살폭탄 공격자 2명이 폭탄을 터뜨렸고, 데이스인 호텔에선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호텔 밖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부총리는 희생자가 대부분 요르단인이라고 말했으며, 암만 주재 한국대사관은 “경찰로부터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으로 친미,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 온 요르단 정부를 겨냥한 범행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밝힌 알카에다의 성명이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요르단 정부와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내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자르카위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암만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또 10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음식점 근처에서도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경찰관 등 3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한국 경찰은 아펙 회의를 맞아 지난 7일부터 특별비상근무, 12일부터는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비상에 들어간다. 갑호비상은 경찰 가용인력을 100% 동원한다는 원칙에 따른 경계태세로, 지구대들은 기존의 3부제 근무에서 2부제 근무로 전환한다.


또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역과 기차역 출입구에 군·경이 합동배치됐으며, 전국 공항에서는 검색대에 경찰이 배치돼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항만에 들어오는 외국 배들에 대해서도 검색을 벌이고 있다.

박민희 이본영 기자, 암만/주정훈 통신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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