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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23 21:19 수정 : 2016.12.23 23:23

23일 리비아 상공에서 납치된 리비아 국적 항공기와 같은 A320 기종. EPA 연합뉴스

현지 언론·리비아 당국 밝혀
승객·승무원 118명 태운 A320기
트리폴리 향하다 몰타에 착륙
승객들은 풀려나고 승무원만 억류
납치범 요구조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23일 리비아 상공에서 납치된 리비아 국적 항공기와 같은 A320 기종. EPA 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118명을 태우고 리비아 남서부의 사브하(세바) 공항을 출발해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던 리비아항공 여객기가 공중납치됐다. 피랍 항공기는 납치범들의 요구로 지중해 국가 몰타에 착륙했는데, 납치범들의 요구 조건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23일 리비아 국적의 아프리키야 항공 A320 기종 여객기가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에이피>(AP) 등 외신이 몰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납치범 중 한명이 승무원들에게 자신이 전 리비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의 지지자라고 주장했으며,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승무원 7명을 제외한 111명의 승객을 풀어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납치범들은 109명에 달하는 대부분의 승객을 풀어줬는데, 아직 이들의 요구 조건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납치범들은 두 명이며, 수류탄으로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가 납치된 직후 해당 항공기 조종사가 트리폴리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항공기가 납치됐다.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납치범들이 거절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교신이 끊어졌다고 리비아 당국은 밝혔다. 몰타는 리비아 해안에서 북쪽으로 500㎞ 정도 떨어져 있는 지중해 섬나라다.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리비아 항공사의 국적기가 정해진 항로를 변경해 몰타에 착륙했으며, 비행기가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받았다. 보안요원들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타 공항은 현재 예정되어 있던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중단한 상태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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