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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14 10:12 수정 : 2016.12.14 13:44

2012년부터 반군-정부군 장악 지역으로 나뉘어 전투
정부군이 알레포 봉쇄하면서 인도주의 위기 이어져

알레포 전투가 종료된 13일(현지시각) 알레포 동부 지역에서 거주하던 주민들이 짐가방을 들고 반군 장악지역을 떠나고 있다. 알레포/AFP 연합뉴스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도 가장 참혹한 전투가 이어졌던 알레포 전투가 정부군의 승리로 끝났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 지역을 대부분 장악했다”며 “몇 시간 후면 반군 대원들의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르킨 대사는 이어 “전투 중단이나, 구호 활동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부군이 점령한 알레포 지역에서는 이제 실효성 있는 구호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반군 지도부 쪽도 “알레포 포위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과 전사들을 즉시 대피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레포 전투가 종료된 13일(현지시각) 알레포 동부 지역에서 거주하는 한 주민이 아기를 품에 안고 반군 장악지역을 떠나고 있다. 알레포/AFP 연합뉴스
이번 합의는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한 터키가 이행을 보증했으며, 반군 조직은 알레포 서부 외곽의 반군 장악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알레포 내 주민의 말을 인용해 반군 지도자들이 알레포 주민들에게 전쟁 종료를 알리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알레포 내 참상을 알려왔던 ‘알레포 미디어 센터’ 역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봉쇄된 지역의 주민들은 안전한 경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현재 알레포 동부 반군 장악 지역에 있는 시리아 민간인은 10만여명에 달한다.

시리아의 최대 도시이자 상업 중심지였던 알레포는 내전이 격화되면서 아비규환의 장으로 변했다. 2012년 7월 반군은 시리아 동부를 장악했고, 정부군은 이에 대항해 알레포 서부 지역을 장악하면서 도시는 반으로 나뉘었다. 특히,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이 알레포 주변 지역을 봉쇄하면서 식수와 식료품, 의약품 부족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됐고, 국제 사회에서는 민간인을 포로로 전투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전투가 종료되기 하루 전인 12일까지도 반군 장악 지역을 겨냥한 정부군의 공습이 이어졌으며, 유엔은 이날 하루에만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82명의 민간인이 총살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간 미군을 주축으로 반군을 지원했던 서방과, 정부군을 지원했던 러시아는 여러 차례의 휴전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은 지난달 중순부터 알레포 탈환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투가 심화된 최근 한달 동안 알레포에서 숨진 민간인이 6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알레포 전투가 종료된 13일(현지시각) 알레포 동부 지역에서 한 아이가 길가에 앉아 수프를 끓이고 있다. 알레포/AFP 연합뉴스
알레포 전투가 종료된 13일(현지시각) 알레포 동부 지역에서 거주하던 주민들이 짐가방을 들고 반군 장악지역을 떠나고 있다. 알레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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