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29 22:22
수정 : 2016.11.2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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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의 격전지 알레포에 갇힌 7살 소녀가 공습으로 집을 잃기 전날인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을 잊기 위해 책을 읽고 있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린 포스팅.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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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7살 소녀가 전한 내전 참상
엄마 트위터에 전쟁 공포 글올려
29일 오후 이후 더이상 메시지 없어
“오늘밤 우린 집이 없어요. 폭격을 맞았고, 난 건물 잔해 속에 있어요. 많은 주검을 보았고 나도 거의 죽을 뻔했어요.”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 사는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는 일요일이던 지난 27일 밤(현지시각) 트위터에 급박한 메시지를 올렸다.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에서 띄운 어린 소녀의 트위터 단문들이 전쟁의 공포와 참상을 절절히 보여주고 있다. 바나는 지난 9월부터 엄마 파티마의 트위터 계정에 하루에도 수차례씩 자신의 일상과 꿈, 두려움과 생존 소망을 담은 글과 사진들을 올려왔다. 팔로어는 16만명이 넘는다.
27일 밤 엄마 파티마도 “마지막 메시지-지금 엄청난 공습 중,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음. 우리가 죽더라도 아직 이곳에 남은 20만명에게 말을 걸어달라. 안녕”이라는 글을 띄웠다.
다행히 다음날인 28일 파티마가 “우린 도망치고 있고, 집중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우린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글을 올려 생존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밤 다시 바나가 “우린 이제 집이 없어요. 난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어제부터 잠을 못 잤어요. 배가 고파요. 난 살고 싶어요. 죽고 싶지 않아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시각으로 29일 오후 현재까지 7살 소녀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7일까지 거의 1만명의 주민이 알레포 동부를 떠나 피난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시민들의 자발적 구호 조직인 시리아시민방위대(일명 ‘하얀 헬멧’)의 이브라힘 아불라이스는 “주민들이 길바닥에서 잠자고 먹을 것도 없다”며 “인도주의적 구호와 의료 지원이 긴급하다”고 호소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28일 알레포의 북부 지역 대부분을 탈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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