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22 22:22
수정 : 2016.09.22 22:22
미 국방부 “이라크서 겨자물질 공격”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향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21일 성명을 내어 “이라크 시각으로 20일 오후 카이야라의 공군기지가 간접적 포격을 받았다”며 “사용된 무기의 잔류 물질에 대한 최초의 검사 결과 겨자 물질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모술 인근의 카이야라 기지에는 수백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무기가 화학무기로 확인된다면, 이라크의 반이슬람국가 연합군에 대한 최초의 화학무기 공격이다. 성명은 “로켓이나 포탄 같은 물체는 정밀하지 않고 조악했다”고 말해, 이슬람국가가 자체 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슬람국가는 오래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제조와 사용을 의심받아왔다. 이라크 내에서는 쿠르드족 민병대에 대한 20건의 화학무기 사용 사례가 있다. 겨자 물질은 피부, 눈, 기도 등에 작용해 사람을 살해하거나 불구로 만들 수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부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 정부는 화학무기를 제작해 쿠르드족이나 반군들을 대상으로 사용했으나, 국제적인 사찰 과정에서 모두 폐기하거나 반납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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