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31 09:26
수정 : 2016.08.31 21:23
<아마크 통신> “30일 시리아 알레포 공습으로 사망”
해외의 ‘외로운 늑대’ 선동한 것으로 악명 높았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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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숨진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국가의 아부 무함마드 아드나니의 생전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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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대변인이자 2인자로도 알려진 아부 무함마드 아드나니가 시리아 알레포에서 공습으로 인해 숨졌다고 이슬람국가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이 30일(현지시각) 전했다.
아마크 통신은 “아부 무함마드 아드나니가 알레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작전을 시행하던 중 순교했다”고 밝혔다. 보도 직후 이슬람국가 역시 아드나니의 보복을 약속하는 성명을 내, 아드나니의 사망을 확인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미국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30일 알레포에 공습을 한 것은 이슬람국가의 지도자를 목표로 한 것이었으며, 미 국방부는 공습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국가의 대변인으로 얼굴이 알려진 아드나니는 해외의 ‘외로운 늑대’를 선동해온 것으로 악명이 높다. 아드나니는 특히 지난해 11월 130여명의 사망자를 낸 프랑스 파리 테러의 주모자였던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테러 수주일 전 통신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이를 토대로 파리 테러의 최종 기획자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밖에서 벌어지는 해외 테러를 지휘 감독하는 장본인으로 아드나니를 지목하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 시리아 서부의 이들리브에서 태어난 아드나니의 현재 나이는 37∼39살 정도로 추정된다. 아드나니는 이슬람국가에 가담하기 전엔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소속이었으며, 2005년 이라크에서 체포돼 수감됐다가 2010년 석방된 이후 이슬람국가에 합류했다.
아드나니는 이슬람국가의 전신 시절인 2011년부터 동영상과 음성을 통해 이슬람국가의 입장을 대변했으며, 서구에 사는 무슬림들에게 민간인을 살해하라고 선동해왔다. 2014년 6월에는 칼리프 국가로서의 이슬람국가의 성립을 처음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아드나니는 500만달러의 현상금과 함께 미 국무부의 세계 테러리스트 특별 명단에 올랐으며, 미군 공습의 표적이 됐다.
테러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그램 우드는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부 무함마드 아드나니는 이슬람국가가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뒤 숨진 인물 중 가장 주요한 인물”이라며 “이슬람국가의 목소리 격인 아드나니가 숨진 것은 이슬람국가 조직 내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진단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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