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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30 22:19 수정 : 2016.08.30 22:19

시리아 국경 넘어 지상군 공세
러시아 이어 내전구도 더 꼬이게
미 ‘쿠르드족 공격 말라’ 경고

시리아 국경을 넘은 터키의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세가 오히려 쿠르드족 공세에 집중하면서 시리아 내전 구도가 더욱 얽히고 있다.

브렛 맥거크 미국 반이슬람국가동맹 특사는 29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부 시리아에서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이런 행위들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미군은 터키 및 친터키 반군과 공조하지 않고 있고, 지원하지 않는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터키군은 지난 24일 탱크 및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슬람국가가 장악했던 접경 도시 자라불루스를 전격 탈환한 뒤 시리아 영내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점령하고 있던 인근 마을들을 맹폭하고 있다. 시리아민주군 등 쿠르드족 민병대 세력들은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지상군 세력이었다.

쿠르드족 민병대는 미국 지원을 받으며 이슬람국가와의 전쟁 과정에서 시리아 영내 영역을 확장해왔다. 쿠르드족은 최근 전통적인 영역인 유프라테스 강 동쪽에서 서쪽으로까지 점령지를 확대했다. 이에 터키는 시리아 월경 공세를 펼칠 때부터 쿠르드족 병력에 대해 유프라테스 강 동쪽으로 철수하라고 경고했다.

터키는 반이슬람국가 동맹의 일원이나, 그간 이슬람국가에 대한 직접 공세는 자제했다. 터키의 최대 안보이해인 쿠르드족을 이슬람국가가 압박해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터키가 이번에 국경을 넘는 지상군 공세까지 시작한 것은 이슬람국가의 약화, 러시아-이란-시리아 정부로 이어지는 시아파 세력의 강화 등이 결부된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이번 공세는 이슬람국가 격퇴를 명분으로, 쿠르드족 세력 확장을 저지하고 시리아 내 자신들의 세력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해부터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한 러시아는 최근 이란과도 공군 기지 사용을 합의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부는 터키의 월경 공세가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고민에 빠졌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시리아민주군이 소속된 인민수비대가 유프라테스 강 동쪽으로 철수중이라며 터키는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9월4일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한다. 쿠데타 음모 저지 이후 국내외에서 공세적 행보를 펼치는 터키가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한 이상, 미국의 압박을 개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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