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8.26 22:09 수정 : 2016.08.26 22:57

정부군-반군, 주민 피난·반군 퇴출 합의
“굶든지 항복하든지” 전술에 60만명 고통
미·러는 최대격전지 알레포 임시휴전 중재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지역 다라야의 봉쇄를 풀고 주민 피난과 반군 탈출에 합의한 26일 시리아 적신월사의 구급차와 구호 차량들이 마을에 진입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다라야/로이터 연합뉴스
5년4개월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한 마을 주민이 4년 만에 자유의 공기를 쐴 수 있게 됐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세력은 2012년 이후 4년째 정부군에 포위돼 집중공격을 받아온 수도 다마스쿠스의 외곽 지역 다라야에서 정부군과 반군 양쪽에 사실상 볼모 신세가 됐던 주민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26일 전했다. 반군은 북부 이들리브로 철수하기로 했는데, 무장을 해제하는 조건이 붙은데다 합의문 서명을 강요받는 처지였다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말이 철수지, 사실상 정부군에 항복한 뒤 추방당하는 셈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다라야에는 국제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를 비롯한 인도주의 구호단체들의 구급차와 수송차량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다라야 주민들은 내전 이후 거의 매일같이 이어지는 정부군의 포격과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물·전기 등의 공급 부족으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으로 내몰려왔다. 이곳 주민들이 4년여의 봉쇄 기간 중 외부로부터 생활필수품을 공급받은 것은 지난 6월 한 차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시리아 정부군은 여러 곳에서 반군 점령지역을 장기간 포위·봉쇄해 보급을 차단하는 고사 작전으로 반군의 철수 합의를 유도해왔다. 그 와중에 주민들까지도 극심한 물자 부족과 무장공격에 시달려왔다. 유엔은 현재 시리아에서 거의 60만명의 주민이 주로 정부군의 포위망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권활동가들은 이를 두고 시리아 정부군이 “굶어죽거나 항복하거나” 전술을 사용한다고 비난한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쪽의 이번 합의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제네바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하면서 도출됐다. 양국 장관은 최근 한달 새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가 되면서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낳은 북서부 도시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임시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긴급회담을 하고 있다. ‘다라야 피난’ 합의에 따라 700여명의 무장 반군이 도시를 빠져나가고 주민 4000명도 시리아 정부가 마련한 대피처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시리아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