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8.22 10:42 수정 : 2016.08.22 11:02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이슬람국가 배후” 주장
쿠르드족 결혼식 축하파티때 발생해 피해 커
시리아에서 영토 잃은 IS의 보복공격일 가능성

20일 밤(현지시각)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가지안테프/EPA 연합뉴스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식장에서 20일(현지시각) 발생해 적어도 51명이 숨진 자살 폭탄 테러는 12~14살 어린이가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1일 밝혔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밤 10시50분께 시리아와 가까운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 도심의 야외에서 열린 결혼 축하 파티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51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고 터키 당국은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중태다. 신랑과 신부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자살 폭탄은 결혼 축하객들이 길거리에서 춤을 출 때 터졌다. 터키 남부에선 여름에 길거리에서 흔히 결혼식이 열린다. 벨리 칸(25)은 “축하 파티가 막 끝나가려는 참이었는데 춤추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며 “곳곳에 피와 떨어져 나간 신체 일부가 보였다”고 말했다.

자살 폭탄 테러는 쿠르드족이 많이 사는 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결혼식도 쿠르드족 커플의 결혼식이었다. 친쿠르드족 정당인 인민민주당(HDP)는 이번 테러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냈는데,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도 인민민주당 소속이었다.

이번 자살 폭탄 테러를 자신들이 했다고 밝힌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지안테프 공격은 이슬람국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살 폭탄 테러범의 나이는 12~14살”이라고 밝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번 자살 폭탄 테러는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결혼식 축하 파티를 표적으로 삼은 것처럼 보인다”며 “이번 테러를 이슬람국가가 자행한 것이 맞다면, 그것은 시리아에서 최근 이슬람국가가 영토를 잃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쿠르드족 민병대는 미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의 근거지였던 만지브를 탈환했다. 이번 테러는 이에 대한 이슬람국가의 보복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

또 이번 테러는 최근 터키가 시리아 내전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뒤에 나왔다.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정부군은 최근 이슬람국가가 장악하고 있는 자라블루스 지역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가 터키에 보내는 사전 경고의 측면도 있어 보인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