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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16 16:54 수정 : 2016.07.16 18:12

터키에서 16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 시도가 일어나 유혈사태로까지 번졌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연합뉴스

탱크 위 올라가 군인들 끌어내려…탱크 앞 막아선 시민도
자작극 의심도…터키집권당 옛 의원 "에르도안 배후" 주장

15일(현지시간) 밤 터키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쿠데타 세력에 맞섰다.

쿠데타를 위해 무장한 군인에 시민이 대항하는 것은 보기 드문 풍경이어서 이번 쿠데타의 성격에 관심이 쏠린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은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주요 도시에서 군부의 탱크를 막아서며 쿠데타에 반대했다.

이들이 망명설까지 나돌았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에 맞서라고 시민들에게 촉구한 이후 거리에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가 일어나자 자신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인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 광장, 공항으로 나가 정부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군부에) 보여달라"고 말했다.

군부는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대통령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 상에 떠도는 영상을 보면 쿠데타에 동원된 탱크를 둘러싼 일부 시민은 탱크 위에 올라가 탑승해 있던 군인들을 끌어내리고 환호했다.

탱크를 장악한 시민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진 현수막을 활용해 탱크를 '장식'하기도 했다.

도로에 엎드리거나 터키 국기를 들고 앉아 탱크의 이동을 막은 시민도 있었다.

수백 명의 군중은 이스탄불 탁심 광장의 '터키공화국 기념비' 주변으로 몰려 "군부 퇴출"을 외치기도 했다.

터키 국기를 손에 쥐고 위아래로 점프하는 시민,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들을 잡아 경찰에 인계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도안이라고 이름을 밝힌 30대 남성은 AFP통신에 "사람들은 군부 통치를 두려워한다"며 "남자 대부분은 복무를 해봤기 때문에 군사 정부가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정부 지지자들이 쿠데타에 동참한 군인들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과정에서 시민들의 인명 피해도 있었다.

터키의 한 고위 관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밤사이 벌어진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최소 60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민간인이며 쿠데타 세력에 맞선 경찰관 17명도 희생됐다.

군부 세력은 쿠데타 초반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과 보스포러스해협 대교 2곳, 국영방송 등을 장악했지만 이후 세력이 약해졌고, 시민들에 의해 보스포러스 대교 등에서 축출군부는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발생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쿠데타는 실패했다'고 선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는 터키 국민은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정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고 공항에도 지지자들이 몰려 에르도안의 귀환에 환호했다.

일각에선 에드로안 정권이 쿠데타 발생 6시간만에 일사천리로 반란 세력을 진압한 것을 두고 '자작극'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미 세인트로렌스 대학의 하워드 아이젠스타트 조교수는 로이터통신 논평을 통해소셜미디어 상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더 많은 지지를 얻어내고 정권 통제력을 강화하려고 쿠데타를 연출했다는 음모론이 떠돌고 있다며 "음모론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에르도안이 승리한다면 더 강한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은 맞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같은 정의개발당(AKP) 소속 의원이었으나 지금은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페이지 이스바사란 비평가는 트위터를 통해 쿠데타 시도의 배후에 에르도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언론인 슈피겔온라인은 "쿠데타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건 에르도안이 꾸민 일이다. 이렇게 해서 돌아오는 선거 이후에 60% 지지를 받는 터키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에르도안은 터키를 더는 통치할 수 없다"라는 요지라고 그의 트윗을 소개했다.

그러고는 이 주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의원내각제를 폐지하고 미국식 모델을 따르는 대통령제를 촉진하려고 이번 쿠데타를 계획한 것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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