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EU, 이란 대통령 발언 ‘최고 강도’로 비난 |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7일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지워져야만 한다"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발언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영국 런던 교외 햄프턴 코트 궁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열고 있는 25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한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나온 이란 대통령의 폭력을 부추기는 발언은 "야비한 것이며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6일 `시온주의 없는 세계'를 주제로 한 집회의 연설을 통해 이란 혁명지도자 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지워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의 성명은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역겨운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영국 주재 이란 대사를 소환한데 이어 나왔다.
EU 정상들은 성명에서 "특정국가 파괴 목적으로 폭력을 부추기는 것은 국제 공동체의 성숙하고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겠다는 어떤 주장과도 명백하게 불합치하는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과 관련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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