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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6 18:40 수정 : 2005.10.26 18:40

“최소 3만~7만” 추정…후세인 치하보다 3~4배 더 희생

이라크 주둔 미군 전사자가 2000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숨져간 이라크 민간인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전 초기에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수는 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이라크보디카운트(IBC)’가 언론보도 등을 토대로 집계하는 것이 유일한 통계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30개월 동안 매달 1천명꼴인 2만6690명~3만51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에이피(AP)통신>은 미군의 한 대변인도 대략 3만명 정도의 이라크인이 이라크전으로 숨졌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보디카운트’의 존 슬로보다 국장도 ‘3만명’은 보도되는 사망자만 집계한 것이며 실제로는 희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매달 평균 1500∼2천명의 이라크인이 희생돼 왔으며, 전쟁으로 범죄가 급증해 매년 1만여명이 살해되고 있는 것 등을 합치면 광범위한 의미로 전쟁과 관련된 이라크인 희생자수는 4만∼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오핸런은 “이는 미국이 무고한 이라크인들을 보호하는 데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음을 뜻하며, 이 때문에 저항공격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미 랜드연구소의 제임스 도빈스 국장은 후세인 통치하인 2002년 이라크인 희생자는 1800명이었지만 미국이 이라크를 점령한 2003년에는 6천명, 2004년에는 8천명이 사망했다면서 지금이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위기그룹(ICS)의 이라크 전문가인 주스트 힐터만도 “후세인 치하에서는 입만 조심하면 무사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무차별적으로 다치고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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