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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25 19:35 수정 : 2016.05.25 19:35

테러공격 정당화해온 성직자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주의 반군인 탈레반이 25일 성직자인 하이바툴라 아쿤자다를 최고 지도자로 지명했다. 지난 21일 최고 지도자였던 악타르 만수르가 파키스탄에서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지 나흘만이다.

탈레반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 “슈라(최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하이바툴라 아쿤자다를 이슬람에미레이트(탈레반)의 최고 지도자로 지명했다”며 “슈라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하이바툴라 아쿤자다가 45~50살 사이로 추정되며, 이전 최고 지도자인 악타르 만수르 체제에서 두 명의 부사령관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아쿤자다는 탈레반의 군사작전과 테러공격을 정당화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는 종교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이슬람 율법학자들로 구성된 울레마 위원회를 이끌기도 했다. 아쿤자다는 탈레반의 정신적 고향인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판자위 지역 출신이어서, 이런 출신 배경이 만수르 체제에 불만을 품었던 사령관들을 통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탈레반은 또 새로운 부사령관으로는 최고 지도자 후보로 거론되던 시라주딘 하카니와 탈레반의 설립자이자 최고 지도자였던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무하마드 야쿠브 등 2명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만수르가 숨진 지 나흘만에 아쿤자다를 최고 지도자로 지명한 것은 지도자의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게 조직을 수습하려는 탈레반 최고위원회의 판단으로 보인다. 만수르가 숨진 뒤 탈레반의 지도부는 파키스탄의 퀘타에 모여 장례 절차와 후임자에 대해 논의해 왔다.

앞서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였던 악타르 만수르는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아프간 접경인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미군 무인기의 공습을 받고 숨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베트남의 기자회견에서 “만수르의 사망은 아프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만수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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