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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20 19:34 수정 : 2016.05.20 23:22

카이로행 여객기 지중해 추락

사고 하루 뒤 바다서 잔해 발견
별다른 이상 없다 갑자기 추락
미국·프랑스·이집트서 테러 추정 불구
단서 못찾고 소행 주장 단체 없어
탑승객 66명 전원 사망 추정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운 채 추락한 이집트항공 여객기 잔해가 사고 하루 뒤 지중해에서 발견됐다. 추락 원인은 테러에 무게가 실리지만,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집트 군은 20일 알렉산드리아에서 북쪽으로 290㎞ 떨어진 바다에서 이집트항공 여객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와 그리스 정부는 “비행기 동체와 좌석 그리고 (승객) 소지품, 일부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탑승자 가족들에게 “생존자는 없다”고 말했다고 이집트 일간 <알마스리 알윰>이 전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각) 이집트항공 소속 MS804편은 별다른 이상 없이 비행을 하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추락 여객기는 18일 밤 11시9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을 출발해 이튿날 새벽 2시26분 그리스 항공관제당국과 교신을 했으며,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를 보고하지 않았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마지막 교신이 있은 지 3~4분 뒤 비행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후 새벽 2시37분께 비행기는 급작스럽게 회전했으며, 비행고도가 3만7000피트에서 1만5000피트, 이후에는 9000피트까지 내려갔다.

추락한 A320 비행기는 2003년에 제작된 것인데, 비행기 사용 연한이 통상 30~40년은 된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노후 비행기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비행 당시 기상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이집트 정부는 사고 당일부터 테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비행기 추락 원인이 “사고이건, 아니면 우리 모두가 염두에 두고 있는 테러이건 간에 어떤 가정도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의원도 비행기 추락이 “테러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장폴 트로아데크 전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 국장은 <가디언>에 “비행기에 폭탄이 실렸거나 자살폭탄을 착용한 이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 사고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다.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처럼) 격추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자들은 미국 위성이 여객기 폭발 흔적을 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자신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나선 단체도 아직은 없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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