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27 21:26
수정 : 2016.03.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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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부 쪽 군인들이 26일 고대 유적 도시 팔미라에 있는 성 아래에서 손을 들며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아사드 정부는 이날 이슬람국가(IS)가 장악했던 팔미라를 약 1년 만에 탈환했다고 밝혔다. 팔미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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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IS 대부분 동부로 후퇴
러, 철군발표 이후에도 공습 계속
시리아군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하고 있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를 약 1년 만에 탈환했다.
시리아 국영방송 <시리안 티브이>는 27일 익명의 군 관계자 말을 인용해 “군이 팔미라 전역을 장악했다. (이슬람국가가) 설치한 지뢰와 폭탄을 제거중”이라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슬람국가 대원들 대부분은 후퇴해 동부로 퇴각하고 있다. 팔미라는 바샤르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3주 동안 벌어진 전투에서 이슬람국가 대원 400명, 시리아군과 민병대 18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앞서 이슬람국가는 지난해 5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남서부 해안 도시, 동부 데이르에즈조르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팔미라를 차지했다.
아사드 정부군은 최근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팔미라에서 이슬람국가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 공군은 이후에도 이슬람국가 등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6일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 공군이 팔미라 인근에서 40차례 공습을 단행해 158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아사드 정부와 아사드를 지원하는 러시아에 팔미라 탈환은 상징적인 승리라고 <알자지라>는 짚었다. 팔미라는 ‘사막의 베네치아’로 불리며 1~2세기에 조성된 거대 돌기둥을 비롯한 각종 유적과 유물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슬람국가는 팔미라 장악 뒤 유적 상당수를 우상숭배라며 파괴했기 때문에, 아사드 정부가 팔미라를 탈환하면서 ‘문명의 수호자’라는 선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동포럼의 연구원인 자와드 타미미는 <알자지라>에 “전략적으로 이슬람국가에 팔미라 상실은 판세 전환까지는 아니다”라며 “이슬람국가는 팔미라를 잃은 대신 (시리아 반정부 세력 거점인) 홈스 사수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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