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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2.24 20:09 수정 : 2016.02.24 20:09

이란은 동결 제안에 “농담” 일축
WTI 4.6% 하락…31.87달러에 마감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산유량을 동결하자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제안을 “농담”이라고 했다.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휴스턴에서 23일 열린 에너지업계의 콘퍼런스에 참석한 사우디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다음달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더 많은 나라들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며 “하지만 석유 감산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말하더라도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석유 감산을 추구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지자 최근 러시아와 함께 산유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생산량을 줄일 생각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나이미 장관은 “산유량 동결은 시작 단계”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의 공급 과잉이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의 발언에 앞서 이란의 비잔 장게네 석유장관은 이란도 산유량을 동결해야 한다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제안을 일축했다. 그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하루에 1000만배럴이 넘는 생산량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우리도 생산량을 동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농담과 같다”고 말했다. 이란의 현재 하루 석유 생산량은 300만배럴 밑이다. 이란 관리들은 이란이 경제제재를 받기 전의 하루 산유량 수준인 400만배럴 이상이 되어야만 생산량 억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이란과 사우디 석유장관의 발언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 4월 인도분은 4.6% 떨어진 배럴당 31.8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1% 떨어진 배럴당 33.2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사우디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4개국이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합의한 뒤 유가는 반짝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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