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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2.18 19:28 수정 : 2016.02.18 22:02

터키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리제에서 18일 쿠르드족 게릴라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군 차량을 터키 군인들이 점검하고 있다. 이날 이곳에서 쿠르드 게릴라가 터키 군 차량을 공격해 적어도 6명의 터키 병사가 숨졌다고 터키 보안당국이 밝혔다. 디야르바크르/AFP 연합뉴스

시리아 지부 조직원 9명 체포
당국 “보복할 것”…당, 테러 부인
퇴근시간대 군용버스 옆 차량폭발
도심 한복판서 28명 사망 61명 부상

터키 수도 앙카라의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터키 당국은 이번 테러가 쿠르드족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소행이며, 곧 이들에 대한 보복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오후 6시30분께 앙카라 시내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적어도 28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혼잡한 퇴근시간대에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던 군용버스 옆에서 폭발하면서 발생했으며, 폭발이 일어난 곳은 국회의사당에서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시내 중심부였다.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는 테러 다음날인 18일 이번 공격을 자행한 테러범이 쿠르드노동자당의 시리아 지부 ‘인민수비대’(YPG) 조직원들로 확인됐다며 관련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쿠르드노동자당은 이번 테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테러가 일어난 직후 열린 긴급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번 테러를 “도덕과 인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국내외에서 자행되는 테러에 맞서는 터키의 결심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 “나토 동맹국들은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어깨를 맞대고 함께 맞서겠다”고 했다.

터키에서는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달 12일에는 이스탄불의 유명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독일 관광객 11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도 앙카라 등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100여명이 숨졌다. 또 터키군이 지난 13일부터는 시리아 북부 접경지대에 있는 쿠르드민병대를 폭격하면서 쿠르드족의 자치와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쿠르드노동자당과의 긴장도 고조돼 왔다.

<가디언>은 “만약 쿠르드노동자당이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면, 이는 지난해 7월 일방적으로 평화협상을 깨고 쿠르드족 근거지를 공격해온 터키에 대한 쿠르드노동자당의 대응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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