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07 18:38 수정 : 2005.10.07 18:38

실권 준 군벌 비판해온 인권운동가 “군벌 무기 다 거둬들이겠다” 기염

아프가니스탄의 위세등등한 군벌들을 비판해온 27살의 여성 인권운동가가 36년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돼 의회로 가게 됐다.

아프가니스탄과 유엔 합동 선거관리기구는 지난달 18일 치러진 총선의 잠정 개표 결과를 6일 발표했으며, 인권운동가 말랄라이 조야가 첫 당선자 9명에 포함됐다. 하원(올레시 지르가) 의석 4분의 1이 여성에게 할당된 가운데 조야는 파라주에서 2위를 해 당선권인 4위 안에 들었다.

조야는 발표 뒤 <에이피통신>과 인터뷰에서 “의회에 간다면 평화와 안전,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군벌들로부터 모든 총을 거둬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탈레반 정권 붕괴 뒤 처음으로 열린 새 헌법 재정 부족대표회의(로야지르가)에 참가해 총까지 들고 있는 군벌들 앞에서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조목조목 이들을 비판해 유명해졌다. 당시 그는 “소련의 침공에 맞선다며 세력을 넓힌 군벌들이 아프간을 내전의 고통에 빠뜨리렸다”며 “아프간 국민들을 고통에 빠뜨린 당신들이 왜 여기 부족대표들로 나와 있느냐, 당신들은 법정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뒤 무장세력의 살해 위협을 받고 실제로 집이 공격받기도 했으나 “아프간인들의 고통이 나를 거기 서게 만들었으며 나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조야는 여성에 대한 억압으로 악명 높았던 탈레반 정권 치하에서 1998년 고아원과 진료소를 세우고 여성인권운동을 벌였었다.

최종 선거결과는 이달 말께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1980년대 옛 소련에 맞서 싸우거나 1992∼1996년 내전 때 활동했던 군벌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