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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5 18:33 수정 : 2005.10.05 18:33

이라크 라마단 시작…자폭공격 더욱 기승

헌법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차량폭탄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이라크에서도 4일 이슬람의 성스러운 달, 라마단이 시작됐다. 라마단은 한달 동안 해가 질 때까지 엄격한 금식을 하고 밤에는 축제를 벌이는 전세계 18억 무슬림들의 최대 명절 중 하나다.

라마단을 맞아 이라크 시장들은 음식 재료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요르단 언론들이 보도했다. 며칠 전부터 시장에는 라마단의 이프타르(해진 뒤 첫 식사)를 준비하기 위한 재료와 주스, 사탕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설탕이나 쌀과 같은 기본 재료들은 평소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쟁터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삶은 계속되지만 이라크인들은 긴장 속에서 라마단을 보내고 있다. 오는 15일 새 헌법 국민투표를 앞두고 4일 인터넷에는 “라마단 기간 동안 미국과 이라크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며 이라크인들은 헌법 국민투표를 거부하라”는 이라크 알 카에다 명의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라마단 동안 성전을 벌이다 전사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복을 받는 것으로 믿고 있어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라마단마다 더 많은 자살폭탄공격이 일어났다.

이라크인 싸미야 압둘 와합(53)은 “과격단체들의 테러 활동과 위협이 커지고 있어 올해 라마단은 예년에 비해 훨씬 위험한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마단 이후 바그다드 전역에 흩어져 있는 검문소에서는 더욱 삼엄한 검문이 이뤄지고 있고, 국민투표 전에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무기수색작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그다드 보안 당국은 자살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축제의 시간이 되어야 할 라마단 달에도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암만/주정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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