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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5 20:46 수정 : 2005.09.25 20:46

이사회서 ‘사무총장 검토’ 결의안 채택 이란 “미 각본에 영·프·독 놀아나” 비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24일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검토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유엔 안보리 회부 시기를 못박진 않았으나, 그 길을 연 셈이어서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이란은 즉각 결의안 채택을 비난했다. 마누체 모타기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각본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놀아난 정치극”이라고 공박했다. 자바드 바에디 이란 대표는 “위협은 위협을 낳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결의안이 채택되면 핵연료 개발 과정에서 이뤄지는 우라늄 변환보다 한 단계 진전된 우라늄 농축에 나서겠다고 경고해 왔다.

원자력기구는 이날 35개 이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찬성 22표, 반대 1표, 기권 12표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기구가 결의안을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로 채택한 것은 2003년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처음이다.

채택에 반대했던 중국과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기권했고, 인도는 막판에 찬성으로 돌아섰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의 찬성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인도에 민간 핵기술 공유를 제안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협상국이 낸 이 결의안은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결의안은 “이란이 우라늄 변환을 포함해 농축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데 우려”를 표명하고, “핵프로그램에 대한 국제감시단의 완벽한 접근 허용 등 투명성 확보 조처”를 요구했다. 그렉 슐트 미국 대표는 “이번 결의안은 이란이 투명해지지 않으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를 것을 상기시키는 경고장”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이사회에서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여부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면 안보리는 이란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사태는 이란 핵문제가 협상에서 대립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비시방송>은 분석했다.

유강문 기자, 외신 종합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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