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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1 15:46 수정 : 2005.09.21 15:46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19일 발생한 유혈 폭력사태 이후 내달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력을 상당수 철수시키려던 영국 정부의 계획이 폐기됐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군 고위 소식통은 20일 이라크 남부 2개주 통제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양도하려던 계획을 언급하며 "우리는 철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존 리드 국방장관도 이날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점증되는 "테러리즘의 잔인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영국이 "급히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사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우려하고 있는 군사령관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7월 당시 이라크 남부 영국군 사령관이었던 조나선 릴리 소장은 영국군이 올해 마이산과 알-무타나 2개주, 내년에 디 카르와 바스라 2개주를 각각 이라크인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영국군은 내년 봄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 평화유지군의 통제권을 인계받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스라에서 이라크 경찰이 민간복 차림의 영국 특수부대원 2명을 체포해 과격 시아파 민병대에게 넘긴 후 영국군이 탱크를 동원해 자국군을 구조하는 유혈 폭력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라크 남부의 취약한 안보 상황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럼에도 리드 장관은 영국이 이라크 주둔 8천500명의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평화유지 역할을 "완벽히 떠맡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영국군의 철수는 "단일 행사가 아니라 긴 과정"이라며 영국의 목표는 "내년" 전기간에 걸쳐 이라크인들에게 양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스라 폭력사태 후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철수가 지연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치권 인사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이라크 주둔군의 철수일정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 인터넷판은 21일 전했다.

자유민주당의 찰스 케네디 당수는 "바스라에서 24시간 동안 벌어진 사건은 이라크가 점점 더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리의 우려를 확인시켜준다"며 출구전략 없이 군대를 보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총리를 몰아세웠다.

이라크전쟁에 반대해 장관직을 사임한 클레어 쇼트 전 국제개발장관은 "우리가 철수일정을 밝히면 이슬람학자협회가 저항세력과 협상해 저항의 종식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철수하지 않는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서울=연합뉴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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