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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6 18:57 수정 : 2005.09.06 19:01

오늘 이집트 첫 대선 경선

‘24년째 계엄’ 무바라크 5연임 기정사실 유력후보 출마금지 등 ‘들러리선거’ 속 반정부 시위·비판적 보도 등 ‘변화 바람’

아랍 ‘맹주’이자 중동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인 이집트에서 7일 사상 첫 대선 경선투표가 실시된다.

여당의 단독 후보만 출마해온 과거와 달리 10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이집트에서는 처음으로 선거운동 열기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큰 이변이 없는 한 1981년 집권한 이후 5연임에 도전하는 호스니 무바라크(77) 현 대통령의 당선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올해 초 미국의 ‘중동민주화’ 압력과 국내 반정부 세력에 밀려 복수 후보가 출마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했지만, 대중적 영향력이 큰 무슬림형제단 후보의 출마는 금지됐고 다른 야당 후보들의 영향력은 아직 미약해 ‘들러리 선거’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 외에 그나마 주목받는 후보들은 알 와프트당의 노아만 고마(71) 대표, 알가드당의 아이만 누르 대표 등이다.

이런 가운데 선거부정 논란이 점점 더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주말 이집트 선관위는 시민단체들의 투표소 내 감시활동을 허용하라는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를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선거감시단의 투표참관도 금지됐다. 이제 일부 중산층들이 나서 ‘샤이핀콤’(우리는 당신을 보고 있다)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시민들이 목격한 선거부정 행위를 신고해 줄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이번 선거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승리라는 정해진 결론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집트 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시민단체와 야당 지지자들이 잇따라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언론들이 정부의 부정부패와 고문, 대통령 아들의 권력승계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것은 엄청난 변화라고 <비비시>는 전했다. 5일치 이집트 신문들에는 “우리는 자유를 원하며, 24년의 압제와 경제위기를 끝내기 바란다”는 등 아이만 누르 후보의 신랄한 반정부 발언이 그대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 이후 24년째 계엄령이 내려져 있는 이집트에서는 반정부 활동이나 보도 등이 엄격하게 통제돼 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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