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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1 19:35 수정 : 2005.07.13 03:28

사우디 첫 여성조종사 탄생
운전허용 논란 다시 불거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자동차 운전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논란의 불씨를 당긴 사람은 사우디 최초 여성 비행사인 하나디 자카리아 알 힌디(27·사진)이다. 지난달 요르단 암만에 있는 ‘중동항공아카데미’를 졸업하면서 조종사 면허를 취득한 그는 곧 사우디 민간 항공사 조종간을 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법안 통과가 무산된 여성 자동차 운전 허용 여부가 힌디의 등장으로 재가열되고 있다고 <아에프페통신>은 전했다.

찬성하는 쪽은 운전사가 모자라 100만여명의 외국인 운전사에게 연간 32억달러가 지출되고 있다며 여성 운전을 허용할 것을 주장한다. 사우디가 여성운전을 금지한 계기는 1990년 47명의 여성 지식인들이 남성중심주의에 항의해 남편이나 형제의 차를 몰고 대거 드라이브에 나선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이후 여성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막는 ‘기폭제’ 노릇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힌디가 비행사가 된 것은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그의 꿈을 지지해준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 또 사우디엔 여성의 비행기 조종을 금지하는 법률이 없다. 마지막으로 개혁적 성향으로 알려진 알 왈리드 왕자가 그의 학비를 지원하고, 항공사 취직을 알선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적 이슬람학자들은 즉각 여성이 남자 보호자 없이 다른 남성들과 섞일 수 있는 직종에 종사해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이에 항공사 쪽은 힌디의 아버지까지 고용해 비행에 동행하도록 함으로써 이런 비난을 피해갔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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