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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2 18:08 수정 : 2005.06.22 18:08

이라크 샨달 법무장관 비난

“미국은 감추고 싶은 비밀이 많은 것 같다!”

미국과 유럽연합 주최로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이라크재건지원회의에 참석한 압델 후세인 샨달 이라크 법무장관은 미국이 사담 후세인 재판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후세인을 빨리 재판정에 세우려는 이라크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미국이 대립하고 있다.

샨달 장관은 <에이피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이라크 법정에서 반인권 혐의로 기소된 후세인에 대한 재판을 끝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세인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던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중심이 된 이라크 정부는 지지기반을 의식해 재판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가 충분한 사법체계를 갖출 때까지 후세인에 대한 재판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며, 후세인 재판이 헌법 제정 절차를 방해하고 종파간 갈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샨달 장관은 “누가 그의 재임기간 동안 사담을 도왔느냐?”며 미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이 이슬람혁명으로 반미정부가 들어선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1980~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동안 후세인을 적극 지원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샨달 장관의 발언이 이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호샤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이날 “늦어도 올해 말까지 재판이 열리기를 희망한다”면서 조사관들이 후세인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재판을 맡은 이라크 특별재판소 관계자는 재판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새로 부임한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저항세력들이 이슬람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이라크인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건너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후세인 추종자들이 이라크에서 내전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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