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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1 07:13 수정 : 2005.06.21 07:13

19일 총선이 치러진 레바논 북부 항구도시 트리폴리의 산허리에 있는 건물의 벽과 지붕에 후보들의 대형 선거벽보가 어지럽게 붙어 있다. 트리폴리/AP 연합

총리 후보 하리리, 과감한 개혁 다짐

반(反) 시리아 레바논 야당연합이 19일의총선 4단계 투표에서 28석을 모두 차지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하산 사비흐내무장관은 반 시리아 야당연합의 승리를 공식 확인했다.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아드 알-하리리가 이끄는 야당연합은 지난달 29일부터 4단계에 걸쳐 실시된 투표에서 총 72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레바논 의회는 1975-1990년 내전 이후 처음으로 반 시리아계가 장악하게됐다.

최종 개표 결과 = 하리리가 이끄는 반시리아 야당연합은 의회 전체 128석 가운데 72석을 차지했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3분의 2 의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석을 확보한 셈이다.

아말-헤즈볼라 연합의 친시리아 진영은 총 35석을 획득했다.

과거 시리아의 숙적이었던 마론파 지도자 미셸 아운 지지세력은 21석을 얻어 나름대로 선전했다.

하리리 진영은 의회 과반의석 확보를 위한 최종 관문인 북부지역 4단계 투표에서 28석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리리 진영은 안정적인 과반의석을 확보했지만 의회는 친ㆍ반 시리아 진영과아운 지지세력으로 3분됐으며 각 정파간 제휴 접촉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리리 과감한 개혁 다짐 = 하리리는 자축연설에서 과감한 개혁을 다짐했다.

새 총리로 가장 유력시되는 그는 총리 수락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패배한 정적들과 먼저 대화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정당들과 광범위한 제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이 목표가 달성되면 총리 선출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리리는 또 반시리아계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친시리아계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그의 퇴진을 조급하게 압박하지 않을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다른 정적들과 달리 뚜렷한 정책 계획이 없다는 비판론을 일축하고 1주일 안에 프로그램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후 정국 전망 = 하리리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지난2월 폭탄테러에 숨진 부친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부친이 시작한 경제개혁과 부패척결 노력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하리리의 총리 취임여부와 상관없이 그는 부친이 남긴 정치적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부친인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는 무리한 개혁정책과 전후재건사업, 외자 유치 실패 등으로 355억달러의 외채를 남겼다.

하리리는 레바논 정ㆍ재계를 비롯해 사회 곳곳의 친시리아 잔재를 청산하는 막중하고 힘겨운 과제를 안고있다.

라후드 대통령의 진퇴 문제는 그의 정치력을 테스트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시리아 야당연합은 의회 과반석을 얻었지만 라후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데 필요한 3분의 2 의석에는 크게 미달된다.

하리리가 당면한 최대 난제는 시아파 저항단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문제다.

유엔을 필두로 하는 국제사회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강력히 촉구해왔다.

하리리 정권이 출범하면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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