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총선이 치러진 레바논 북부 항구도시 트리폴리의 산허리에 있는 건물의 벽과 지붕에 후보들의 대형 선거벽보가 어지럽게 붙어 있다. 트리폴리/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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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아말연합 북부서 참패
종교·지역 편차 극명…갈등 잠복 올해 봄 시리아군 철수 이후 29년 만에 처음 치러진 레바논 총선에서 반 시리아 야당세력인 하리리-줌블라트 연합이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반시리아계 정당이 의회를 장악한 것은 1975~90년 내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하리리-줌블라트 연합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지역적 의석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반 시리아 야당 압승=19일 트리폴리를 비롯한 북부지역에서 치러진 4단계 마지막 투표에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인 수니파 사아드 하리리(35)와 드루주파 지도자 왈리드 줌블라트 연합세력은 20일 비공식 집계 결과 28석을 모두 휩쓸었다. 이로써 이들이 확보한 의석 수는 모두 72석으로 과반인 65석을 넘어섰다. 그러나 애초 예상한 3분의 2인 86석에는 못미쳤다. 4단계 투표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한 기독교계 지도자 미셸 아운 전 총리와 친시리아 연합세력, 친 시리아 시아파 헤즈볼라-아말 연합의 총 의석수는 각각 21석, 35석에 그쳤다. 사아드 하리리는 승리가 확정된 뒤 “선거 결과는 레바논 국민들이 변화에 표를 던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시리아 기독교계인 술레이만 프란지에 전 총리는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으나, “북부지역이 종파에 따라 분열되는 등 두려워하던 결과가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반시리아 연합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사아드 하리리가 총리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그는 수락 여부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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