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간 합종연횡 점입가경 이란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참패한 개혁파와 ‘실용 보수파’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24일 결선투표에서 손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슬람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테헤란 시장이 예상을 깨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란 개혁정당인 이슬람이란참여전선은 19일 성명을 내어 “이란은 지금 군사정당의 직접 개입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국민들이 결선투표에서 혁명수비대 및 바시즈 민병대와 연계돼 있는 강경파 아마디네자드의 대통령 당선을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자드 나바비가 이끄는 또다른 개혁정당 이슬람혁명무자히딘조직도 “이란이 파시즘으로부터의 위험에 처해 있다”며 라프산자니 지지 쪽에 무게를 뒀다. 이번 대선에서 개혁파 후보들의 출마가 봉쇄된 것에 반발해 선거 보이콧을 촉구했던 학생운동단체 통합단결회(OCU)의 사자드 고로기 대표는 이날 “전제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라프산자니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반파시즘 선거운동 사무실을 열어 라프산자니 당선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라프산자니 쪽은 이슬람과 혁명, 자유, 독립을 믿는 모든 국민을 포함하는 정부 수립을 위해 국가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극단주의자들에 대항해 결선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강경파 후보인 전직 국영 텔레비전방송 사장 알리 라리자니는 아마디네자드 지지 선언으로 맞섰다. 그러나 강경 보수진영의 선두주자였던 전직 경찰총수 모하마드 바크르 칼리바프는 라프산자니 지지를 밝히는 등 결선투표를 앞두고 정치세력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테헤란/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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