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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5 21:21 수정 : 2005.06.15 21:21

WP 보도…키르쿠크서 미군 묵인아래

쿠르드족과 아랍계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북부 유전도시 키르쿠크에서 쿠르드족이 중심이 된 이라크군과 경찰이 미군의 묵인 아래 아랍계와 투르크멘족 수백명을 납치해 구금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키르쿠크 거리에서 납치되거나 군사작전 중 체포된 이들은 이라크 국내법과 상관 없이 쿠르드자치지역인 아르빌이나 술라이마니야의 수용소로 보내지며, 수감자들은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고 석방된 수감자들과 키르쿠크 경찰 관계자들이 전했다. 특히, 지난 1월말 총선을 통해 쿠르드족이 주요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납치가 급증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미 국무부 비밀전문은 “이런 위법적 구금은 쿠르드 정당들이 키르쿠크에서 세를 과시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는 주도권 잡기의 일부이며, 종족간 갈등을 엄청나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은 또 쿠르드족 부대의 이같은 납치가 북부의 중심 도시인 모술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쿠르드족에 납치된 다른 종족들이 180여명이라고 파악하고 있지만, 아랍과 투르크멘 정치권은 600명 이상이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납치를 주도하는 조직은 아사예쉬로 알려진 쿠르드 경찰의 정보기구로 미군과도 밀접한 동맹관계다.

인구 100만명의 키르쿠크는 석유와 민족 문제 때문에 이라크에서 가장 분쟁 가능성이 높은 갈등 지역이며, 후세인 시절 쫓겨났던 쿠르드족이 최근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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