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08 18:19 수정 : 2005.06.08 18:19

유전도시 키르쿠크 놓고
독립자금 조달 핵심지역…“자치 편입 용납못해”

이라크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둘러싸고 독립을 추진중인 쿠르드족과 이라크 과도정부 사이의 갈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쿠르드족의 이런 움직임은 쿠르드 자치지역 한가운데 있는 에르빌에 주둔중인 한국군 자이툰 부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7일 쿠르드 지도자들이 키르쿠크에 배치된 2500명의 쿠르드족 경찰을 철수시키라는 이라크 내무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마드 아흐메드 쿠르드자치정부 부총리는 “질서 유지”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과도정부의 중심축인 시아파 정당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I)의 고위 지도자 아마르 알하킴은 <아에프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키르쿠크는 모든 이라크인에게 속해 있다”며 “키르쿠크를 (자치지역에) 편입시키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키르쿠크는 쿠르드족이 독립이나 자치권 확대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지역이다. 확인 매장량만 100억배럴에 이르는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의 심장부이기 때문이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1980년대에 이곳에서 쿠르드족 10만여명을 내쫓고 아랍계 주민들을 대거 이주시켰다.

터키, 이란 등 몇개 나라에 흩어져 있는 2500만~3500만명의 쿠르드족 가운데 이라크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400만~500만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이라크의 쿠르드족이 현재 가장 안정적인 자치를 누리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이라크에서 쿠르드 의회가 개막하자 중동과 유럽에서 온 젊은 쿠르드노동자당(PKK) 무장전사들이 독립의 꿈에 부풀어 몰려들었다고 <아에프페통신>이 전했다.

주변국들은 이런 움직임에 자극받아 자국 내 쿠르드족 단속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는 최근 쿠르드족 분리주의와 연관됐다며 쿠르드족 출신 정치가를 투옥했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