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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30 18:46 수정 : 2005.05.30 18:46

“수단에 독립적인 언론이 확고하게 보장됐다면, 내전이 대재앙으로 번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프리카 수단의 독립언론 <알 아얌>지 마흐굽 모하메드 살리흐(76) 편집장은 30일 차분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언론자유와 독립언론의 존재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 총회 개막식에서 세계편집인포럼이 주는 ‘언론자유 황금펜’ 상을 받았다. 세계편집인포럼은 “<알 아얌>은 독재정권 치하에서 60년대 이래 세차례의 폐간과 국영화, 압류, 구금 등 탄압을 겪은 신문”이라며 “살리흐 편집장은 50여년의 언론활동을 통해 검열폐지와 언론자유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살리흐 편집장은 내전과 군사독재로 점철된 수단의 역사적 사례를 들어 독립언론의 의미와 지향점을 역설했다. 그는 “수단은 그동안 내전을 통해 200만 명이 사망하고 400만 명이 난민이 됐다”며 “이는 언론자유가 말살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가운데서도 일부 독립언론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세계의 압력을 이끌어내 지난 1월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도 서부 다르푸르에선 무장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또 하나의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세계 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나쁜 법제도만이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언론 스스로도 복수심과 편견을 부추기는 등 극단적 정치적 이해에 영합하는 모습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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