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건만 재건사업의 증거물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치안불안이 재건사업의 최대 장애물이지만 재정부족도 심각하다. 미 정부는 184억달러의 이라크 재건비용을 할당했지만, 이 가운데 70%는 군사비용과 치안유지 비용으로 바꿔 버렸다. 이라크 공공사업부의 후맘 미소스니는 “이라크인들은 매일 강물이나 우물물을 길어 먹고 있고, 그 물은 쓰레기 하수로 오염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80년대까지도 아랍권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았고 최고의 교육체계와 진학률을 보였지만, 이제는 유엔통계에서 이 지역 최하위로 전락했다. 전체 학교의 4분의 1은 건물이 없어 다른 학교 건물을 빌려쓰고 있다고 이라크 교육부는 밝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중동·아프리카 |
바그다드 함락 2돌 |
높아진 반미구호, 나빠진 생활환경
전기·수도·교육 등 최악…재건비용 70% 치안 투입
“점령군은 물러나라!” “미국 반대, 사담 반대, 이슬람 찬성!”
지난 9일로 미군이 바그다드를 함락시키고 사담 후세인의 거대한 동상을 끌어내린 지 꼭 2년이 됐다.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대규모 반미시위를 벌였다. 또 무너진 이라크 기반시설 재건비용의 태반이 치안유지비로 쓰이면서 주민들의 기초적인 생활여건은 더 열악해진 상태다.
◇ 점령군 철수 요구=반미 성향의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시아파 시위대는 이날 바그다드의 빈민가인 사드르시티에서 후세인의 동상이 끌어내려졌던 피르도스 광장까지 행진하며 반미구호를 외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아흐마드 아비드(26)는 <알 자지라>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이라크인들이 나라를 지키고 점령자들로부터 해방되려는 힘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차례나 미군에 저항하는 봉기를 이끌었던 사드르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안정된 이라크는 독립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점령군이 떠나지 않으면 치안도 안정도 없다”고 말했다. 중부 라마디에서도 5천여명의 수니파들이 모여 반미 시위를 벌였다.
◇ 더 힘들어진 삶=영국 <비비시>는 정전의 연속, 식수로 쓰이는 강물에 쏟아져 들어오는 쓰레기등을 지적하며, 미국의 이라크 점령 2년을 맞은 지금 이라크인들의 일상은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수도 바그다드에는 잘해야 하루에 절반만 전기가 들어올 뿐이다. 바그다드에서 지난 2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시로 세워지는 콘크리트 방어벽이다.
2년이 지났건만 재건사업의 증거물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치안불안이 재건사업의 최대 장애물이지만 재정부족도 심각하다. 미 정부는 184억달러의 이라크 재건비용을 할당했지만, 이 가운데 70%는 군사비용과 치안유지 비용으로 바꿔 버렸다. 이라크 공공사업부의 후맘 미소스니는 “이라크인들은 매일 강물이나 우물물을 길어 먹고 있고, 그 물은 쓰레기 하수로 오염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80년대까지도 아랍권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았고 최고의 교육체계와 진학률을 보였지만, 이제는 유엔통계에서 이 지역 최하위로 전락했다. 전체 학교의 4분의 1은 건물이 없어 다른 학교 건물을 빌려쓰고 있다고 이라크 교육부는 밝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2년이 지났건만 재건사업의 증거물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치안불안이 재건사업의 최대 장애물이지만 재정부족도 심각하다. 미 정부는 184억달러의 이라크 재건비용을 할당했지만, 이 가운데 70%는 군사비용과 치안유지 비용으로 바꿔 버렸다. 이라크 공공사업부의 후맘 미소스니는 “이라크인들은 매일 강물이나 우물물을 길어 먹고 있고, 그 물은 쓰레기 하수로 오염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80년대까지도 아랍권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았고 최고의 교육체계와 진학률을 보였지만, 이제는 유엔통계에서 이 지역 최하위로 전락했다. 전체 학교의 4분의 1은 건물이 없어 다른 학교 건물을 빌려쓰고 있다고 이라크 교육부는 밝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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