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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4 20:07 수정 : 2005.03.14 20:07

쿠르드족 “키르쿠크, 즉각 자치주로”
시아파쪽 결렬 선언…정치공백 지속

이라크에서 총선이 치러진 지 6주가 지나고 제헌의회 개헌일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정치적 진공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75석 중 146석을 차지해 선두를 차지한 시아파 정당연합 통일이라크연맹과(UIA)과 77석을 확보하며 캐스팅 보트를 쥔 쿠르드동맹은 12일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술라이마니야에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고 13일 밝혔다. 통일이라크연맹의 협상대표로 참가했던 아흐마드 찰라비의 측근은 “협상은 결렬됐다”고 말했으며, 쿠르드족 협상대표인 부아드 마숨은 “약간의 진전이 있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으로 다른 정치세력들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제헌의회 개원 예정일인 16일까지도 이라크 새 정부가 구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저항세력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투표장으로 나갔던 많은 이라크인 사이에서 정치가 실종되고 불안한 치안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키르쿠크=가장 큰 걸림돌은 이라크 최대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쿠르드자치지역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다. 지난 10일 양쪽은 후세인 시절 아랍화정책에 따라 키르쿠크에서 강제추방된 쿠르드족 10만여명의 귀환과 재산반환을 규정한 임시헌법을 준수하고 이후 헌법 제정 과정에서 키르쿠크의 쿠르드자치지역 편입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2단계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쿠르드 지도자들은 지금 당장 키르쿠크가 쿠르드지역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협상안이 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민주당 총재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헌법 제정 때까지 연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당장 키르쿠크 문제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르드연맹은 또 현재 17%인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이라크 원유판매 수입금 배정비율을 25%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리 나누기=이브라힘 알 자파리 현 임시정부 부통령을 총리로 지명해 놓은 통일이라크연맹은 쿠르드동맹에 대통령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하며 제휴를 모색해 왔다. 쿠르드연맹은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동맹(PUK) 총재를 대통령으로 미는 것 외에 내무, 재무, 국방장관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슬람법의 역할=이라크 헌법에서 이슬람과 샤리아(이슬람법)가 어떤 비중을 차지할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아파 지도자들은 샤리아가 결혼과 이혼, 재산상속 등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더 세속적인 쿠르드는 반대의 뜻을 밝혀왔다. 쿠르드연맹은 이슬람에 대해 보수적 태도를 보여온 알 자파리 총리 지명자가 쿠르드족이 원하는 세속적 연방제를 지지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에이피통신〉이 전했다.

한편 양쪽 모두 제휴협상이 끝내 실패로 돌아갈 경우 40석을 얻어 제3당의 지위를 확보한 이야드 알라위 현 총리의 이라크리스트와 손잡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이 지지하는 알라위 총리의 역할 역시 관심거리로 남아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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