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6 20:54
수정 : 2005.03.06 20:54
|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5일 수도 다마스쿠스의 의사당에서 시리아군의 2단계 레바논 철군 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동안 의사당 밖에서 시리아인들이 반미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마스쿠스/AP 연합
|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암살된 뒤 레바논에서 철군하라는 압력을 받아온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2단계에 걸쳐 레바논에서 군대를 완전 철수시키겠다고 5일 발표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 전체 병력을 먼저 레바논 동부 베카 지역으로 철수시키고, 이후 국경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로써 시리아는 타이프협정을 준수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1559호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프협정은 레바논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1989년 레바논 내부 세력들 사이에 맺어진 합의로 시리아군의 단계적 철군과 무장세력 무장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철군시한과 시리아 정보요원들의 철수가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충분하지 않다”며 즉각 철군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