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7 00:59
수정 : 2019.08.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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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미 정상 단독회담을 할 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한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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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 북 단거리 발사 대응 않는단 기조 견지…우회 경고메시지도 발신
“북, 미사일 완전작동 원해 연속 시험 하는듯”…연설서 북 ‘불량국가’ 지칭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음을 거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긴 사거리, ICBM을 발사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있다"면서 "대통령이 아주 아주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6일 발사한 발사체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 북미 정상 간약속 위반은 아니며 따라서 미국 정부가 크게 문제 삼을 생각은 아니라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31일 북한이 시험발사를 했을 때도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약속 위반이 아니라며 실무협상에 대한 북한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간 네 차례 이뤄진북한의 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 북한에 간접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들(북한)은 이 미사일이 완전히 작동하기를 원해 연속 시험발사를 하는 것 같다"면서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이 같은 종류의 미사일을 여러 차례 시험발사하면서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는 미국 당국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미사일 위협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연합훈련이 지금 진행중이고 지휘소 연습이라 대체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라며 "(연합훈련 실시는) 한국과 우리가 가져온 파트너십에 일치하는 것이라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훈련을 계속한다. 그들(북한)도 불평할 게 많은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명분으로 내걸고 잇따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있지만 북한 역시 자체적 군사훈련을 하는 만큼 연례적으로 계속돼온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해왔다. 미국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이 아닌 한 맞대응으로 북한을 자극하기 보다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유화 기조를 유지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 후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 콘퍼런스'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는 이제 이란과 북한, 시리아와 함께 불량국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강경파 볼턴 보좌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언급해 눈에 띄지만 북미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달 22일 연설에서 전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북한을 불량국가로 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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