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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9 15:28 수정 : 2019.07.29 21:16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시민들이 25일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사임 발표에 환호하며 깃발을 휘날리며 수도 산후안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막말 단톡방’이 공개된 뒤 2주 가까이 시민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왔던 로세요 주지사는 다음달 2일 오후 5시를 기해 주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날 밤 사임을 발표했다. 산후안/AFP 연합뉴스

‘막말 채팅’으로 8월2일 퇴진 로세요 주지사 대행할
바스케스 장관, 여론 비판 고조에 “주지사직 안맡아”
후순번 재무장관은 연령 미달…정국 혼란 이어질듯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시민들이 25일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사임 발표에 환호하며 깃발을 휘날리며 수도 산후안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막말 단톡방’이 공개된 뒤 2주 가까이 시민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왔던 로세요 주지사는 다음달 2일 오후 5시를 기해 주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날 밤 사임을 발표했다. 산후안/AFP 연합뉴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막말 단톡방’ 파문으로 퇴진한 주지사를 대행할 후임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밥의 그 나물’이란 비판 속에 차순위 승계자가 대행 맡기를 고사한 데 따른 것이다. 푸에르토리코를 이끌 차기 수장이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막말 단톡방 파문이 불러온 정국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완다 바스케스 법무장관은 28일 트위터에 “주지사 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글을 남겼다. 바스케스 장관은 2주간 계속된 시민들의 퇴진 요구를 수용해 지난 24일 사임을 발표한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가 공식 퇴임(8월2일)하면 법에 따라 주지사 업무를 승계해야 할 순번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바스케스 장관이 아닌 루이스 리베라 마린 국무장관이 주지사 대행을 맡아야 하지만, 마린 장관 역시 문제가 된 막말 단톡방 12인방 중 한 명이었던 터라 지난 13일 이미 사임했기 때문이다. 바스케스 장관은 “로세요 주지사가 퇴임 전에 새 국무장관을 지명해 대행을 맡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스케스 장관이 주지사 대행 역할을 고사한 건 자신이 그 자리를 맡아봐야 또다시 시민들의 반대에 부닥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스케스 장관은 로세요 주지사의 주요 측근 중 한 명이다. 시민들은 그가 로세요 주지사와 사실상 다를 게 없다고 보고, 로세요 주지사 사임 직후 곧장 시위 구호를 ‘바스케스 퇴진’으로 바꿨다. 특히 그가 허리케인 마리아 구호 물자의 부실 관리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고조되면서 그의 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시위가 30일로 예고된 상태였다.

바스케스 장관의 제안대로 앞으로 나흘 내에 로세요 주지사가 새 국무장관 후보자를 지명한다고 해도 의회 통과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다음 순번은 재무장관이다. 하지만 프란시스코 파레스 재무장관은 31살이라, 35살 이상으로 제한돼 있는 주지사직을 맡을 수 없다. 막말 단톡방 파문으로 이미 다수의 장관들이 줄사퇴한데다 주지사 대행이 누가 될지 모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푸에르토리코의 정국 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 전문가 마리오 네그론 포리티요는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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