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7 15:47
수정 : 2019.07.17 19:4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를 비롯한 미국 민주당 소속 비백인 여성 4인방에게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던 경험담을 공유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
미 민주당 비백인 여성의원 4인방 대한
트럼프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 공격에
‘탑셰프’ 진행자 락슈미 비롯 유명인 등
SNS로 “나도 겪었다” 경험 공유 이어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를 비롯한 미국 민주당 소속 비백인 여성 4인방에게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던 경험담을 공유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
‘나도 고백(Go Back) 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백인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4인방에게 던진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소셜미디어에서 수많은 미국인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시비에스>(CBS)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유색 인종 출신 유명인들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까지 나서서 일상 속에서 “네 나라로 돌아가라”란 말을 들었던 경험담을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인기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탑셰프’의 진행자 파드마 락슈미가 “놀이터에서 이민자 아이들이 듣던 조롱의 말, 정신 나간 사람들이 내게 쪽지로 보내오던 협박의 말 ‘네 나라로 돌아가라’.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강한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똑같이 그 말을 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비판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락슈미는 인도 출신이다. 그는 “이런 말은 오랜 무지와 폭력, 백인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자(트럼프 대통령)는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 2020년 대선에서 우리는 투표로 그를 몰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미국의 인기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탑셰프’의 진행자 파드마 락슈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비판한 트위트. 파드마 락슈미 트위터 갈무리
|
파키스탄계 코미디언 쿠마일 난지아니도 “한 달 반 전쯤 로스앤젤레스에서 ‘네 나라로 돌아가’란 말을 들었다. 자주자주 듣던 말이지만 들을 때마다 마음이 상한다”는 글을 올렸고, 영화 <스타트렉>에서 히카루 술루 역을 맡았던 일본계 배우이자 감독 조지 타케이도 “(미국 내) 소수 인종이 살면서 자주 듣는 말이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라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뭐, 로스앤젤레스로 가라고?’라고 대꾸한다”고 적었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사람이 트위터 등에 자신이 겪은 ‘고백’ 경험을 공유하며, 무지하고 위선적인 이런 말들이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성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소셜미디어 상의 비판 여론을 전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이뤄졌던 지역에서 혐오 범죄가 증가했다는 연구 조사 결과 등을 인용하며, 그의 발언이 미국 내 인종차별적 분위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