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5 07:56
수정 : 2019.07.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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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급 폭풍 ‘‘배리‘‘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한 13일(현지시간) 맨더빌 지역 주민들이 홍수가 난 거리에서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2019-07-14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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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강 제방 뚫린 곳 없어…'카트리나 악몽' 뉴올리언스 한시름 덜어
올해 들어 미국 본토에 첫 허리케인급 폭풍으로 상륙한 열대성 폭풍 '배리'가 육상에서 북상하면서 세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인적·물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미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NHC에 따르면 멕시코만(灣)에서 해상의 더운 에너지를 흡수해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해졌던 '배리'는 이날 낮 현재 루이지애나주 남동쪽 슈레브포트 인근에서 시속 10㎞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배리는 최고 풍속이 시속 65㎞ 안팎에 그쳐 곧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열대성 폭풍의 풍속이 시속 120㎞ 이상이면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허리케인센터는 그러나 "미시시피강 협곡 지역에서 최고 300㎜ 이상 폭우가 내릴 수 있어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루이지애나주와 멕시코만 연안에 큰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면서 "부디 조심하기를"이라고 썼다.
전날 밤 루이지애나주 남부 프랭클린에서는 주 방위군 병력이 높은 수위로 인해오도가도 못하게 된 채 갇힌 일가족 5명을 구조했다고 현지 KTBS TV가 전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하면서 1천500여 명이 희생된 뉴올리언스에서는 다행히 미시시피강 제방이 뚫리지 않아 우려했던 큰 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미시시피강 주요 제방 가운데 무너진 곳은없는 거로 보고받았다"라고 말했다.
'물폭탄'으로 불어난 물 때문에 주민들이 뱀, 악어 공격 등 예기치 못한 위험에노출돼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세인트 터매니 소방국은 "루이지애나의 불어난 물속에서 뱀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루이지애나 남쪽 지역인 리빙스턴 패리시에서는 한 가족이 물속에서 악어가 헤엄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물속에 어떤 생물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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