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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8 16:00 수정 : 2019.06.18 20:19

미국의 갑부 가문 밴더빌트가의 상속자로 패션디자이너, 화가, 작가로도 유명한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17일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자 유명 방송인인 앤더슨 쿠퍼는 이날 <시엔엔> 방송을 통해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직접 전했다. <시엔엔> 화면 갈무리

17일, 화가 겸 작가 글로리아 밴더빌트 별세
아들 쿠퍼 CNN 프로에서 직접 소식 전해

7분짜리 영상서 직접 어머니 95년 삶 되짚어
“삶을 사랑하고 뜻한 대로 산 비범한 여성”

미국의 갑부 가문 밴더빌트가의 상속자로 패션디자이너, 화가, 작가로도 유명한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17일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자 유명 방송인인 앤더슨 쿠퍼는 이날 <시엔엔> 방송을 통해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직접 전했다. <시엔엔> 화면 갈무리
“삶을 사랑하고 자신의 뜻대로 산 비범한 여성이었다. 화가 겸 작가, 디자이너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어머니이자 아내, 친구이기도 했다.”

미국의 갑부 가문 밴더빌트가의 상속자이자 사교계 유명인사인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1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살. 이달 초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재즈 뮤지션 페기 리의 1950년대 히트곡 ‘이 세상을 떠나는 길을 보여줘’의 노랫말을 읊조리며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이려 한 그는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집에서 가족,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별세 소식은 아들이자 <시엔엔>(CNN) 방송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전세계로 전해졌다. 쿠퍼는 <에이치비오>(HBO)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 글로리아 밴더빌트와 앤더슨 쿠퍼’에 포함된 모자의 대화 영상 발췌본을 포함해, 사전 제작된 7분짜리 영상을 통해 평생을 대중의 시선 속에 산 어머니의 삶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어루만졌다.

영상에는 두 살 때 아버지를 잃고 가족 간 상속권 분쟁에 휘말리며 ‘가여운 부자 소녀’로 불리던 어린 시절부터 세 차례 이혼과 네 차례 결혼, 남편의 죽음, 우울증을 앓던 큰아들의 자살 등을 겪은 어머니의 아흔다섯해 삶이 담겼다. 쿠퍼는 어머니의 삶을 되짚으며 “삶의 즐거움만큼이나 고통도 함께 겪길 원한 사람”이라며 “엄청난 상실을 겪으면서도 늘 더 좋은 일이 생길 거라며 열심히 살았다”고 회고했다.

쿠퍼는 방송 끝자락에 휴대전화로 직접 찍은 어머니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엔 병상에 누워 아들과 농담을 주고받다가 함께 키득키득하며 웃는 어머니의 모습이 담겼다. 쿠퍼는 “어머니와 내 웃음소리가 같다는 걸 이날 처음으로 알았다”며 “지금도 이 영상을 볼 때마다 키득거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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