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8 10:49
수정 : 2019.05.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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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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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린아로 부상한 1985~94년 11억7천만달러 손실
<거래의 기술>로 사업 수완 자랑하던 때 납세자들 중 최대 손실
대선 때 소득신고 공개 거부…최근 하원의 제출 요구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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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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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계의 기린아로 등장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때에 사실은 큰 손실을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5년부터 94년까지 10년간 카지노, 호텔, 아파트 분양 등의 사업에서 모두 11억7천만달러(약 1조3678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뉴욕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세금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며, 이런 손실 규모는 개인 납세자들 중 가장 큰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과 91년에는 각각 2억5천만달러 이상 손실을 봤는데, 이는 손실 규모 차상위자들의 2배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10년 중 8년 동안 소득세 과세를 피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기록적 손실을 기록하던 1987년에 <트럼프: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내 사업 수완을 자랑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스스로를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소득 신고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세금 신고에 대한 회계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대통령 당선 뒤에도 민주당은 소득 신고 내역 공개를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해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6일 지난 6년간의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 신고 내용을 제출하라는 하원 세입세출위원회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세청에 자료를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소송을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찰스 하더는 “아주 부정확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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