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7 17:32
수정 : 2019.05.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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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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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발표…“특검 보고서에 나온 트럼프 행위는 사법방해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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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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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검사 출신인 450명의 미국 법조인들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일 공개 서한을 통해 “특검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충족하는 몇 가지 행위들을 적시했다”며, 트럼프는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기소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현재 450명에 이른 서명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연방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해임을 시도하고 △러시아 게이트의 수사 범위를 좁히려 하고 △측근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못하도록 트위트나 공개적 발언으로 종용한 것 등은 사법방해죄 적용이 가능한 행위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모든 피고인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 받으며, 유죄를 입증하는 것은 언제나 정부 몫”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런 사실들을 보고서도 검사가 사법방해죄에 대해 확신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와 우리의 경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전직 연방검사들인 우리는 사법방해를 견제하지 않으면 전반적 사법 시스템이 위기에 처할 것이기 때문에 사법방해죄를 기소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은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 법무실의 의견서를 제외하면, 뮬러 보고서에 나온 행위들을 기소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적 판단으로 볼 때 압도적”이라고 했다.
뮬러 특검은 최근 공개된 수사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법방해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12가지 행위를 적시했다. 하지만 그는 현직 대통령은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의견 등을 참조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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