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4 07:54
수정 : 2019.04.24 07:54
S&P500 '3,000 고지' 가시권…비둘기 연준에 1분기 어닝시즌 훈풍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이어진 '초장기 상승 동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나란히 최고점에 올라섰다. S&P500 지수는 25.71포인트(0.88%) 상승한 2,933.68에 마감하면서 지난해 9월 20일 2,930.75 이후로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현재의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3,000 고지'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05.56포인트(1.32%) 오른 8,120.8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9일 8,109.69 이후로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급락 장세 이후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앞서,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S&P500지수와 '상승 엔진'격인 나스닥지수가 먼저 고점을 찍은 셈이다.
다우지수는 145.34포인트(0.55%) 상승한 26,656.39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와 맞물려 바닥을 찍었다가,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17%, 22% 상승했다. 지금까지의 흐름만 본다면 S&P500 지수는 1987년 이후로, 나스닥지수는 1991년 이후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새해 들어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돌아선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순항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뉴욕타임스(NYT)는 "경기 성장세가 둔화하고 미·중 무역전쟁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투자자들은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연준 덕분에 황소장(강세장)이 살아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요 기업들도 비교적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뒷받침했다. 특히 소셜미디어 트위터(Twitter)는 이날 월간·일간 사용자 수, 매출, 주당 순익 등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5.6% 폭등했다.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도 실적호조 덕분에 5.7% 급등했다 금융데이터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종목의 78%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애초 1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실적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탓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 S&P500 상장사들의 1분기 순익은 3.3% 증가에 그치면서 2016년 이후로 가장 저조한 증가율에 머물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정책 기조가 전반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면, 기업들의 실적이 추가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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