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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3 22:07 수정 : 2019.04.23 22: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영국을 실무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버킹엄궁 “트럼프 부부, 6월3~5일 국빈방문할 것”
트럼프 취임 직후 초청받았으나 2년5개월 만에 성사
영국 반발 여론이 걸림돌…지난해 실무방문 헬기 이동
브렉시트 협상 속 ‘하드 브렉시트파’ 트럼프 언급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영국을 실무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청을 받은 지 2년5개월 만에 마침내 영국 국빈방문의 ‘꿈’을 이루게 됐다.

버킹엄궁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6월3~5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한다고 2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17년 1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한테 국빈방문 초청을 받았으나 그동안 실현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이미 가까운 양국 관계를 무역, 투자, 안보 등의 분야에서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그동안 실현되지 못한 것은 영국 내 반발 여론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다면 영국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는 지난해 7월 유럽 순방 기간에 영국을 방문하기는 했으나 실무방문 수준이었다. 그때 런던에서 25만명이 모여 “트럼프를 버리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의 시위 탓인지 공항에서 숙소인 런던 미국대사관저로 헬기로 이동했고, 메이 총리와 회담한 런던 외곽 블레넘궁도 헬기를 타고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방문 성사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개최하는 성대한 환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전통이 묻어나는 행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브렉시트가 10월31일까지 연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그는 영국이 유럽대륙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미국과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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