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4 18:27
수정 : 2019.04.0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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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시술을 받고 있는 라일 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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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미 샌프란시스코서
조플린, 바에즈, 셰어 등
반문화 스타들 타투 시술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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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시술을 받고 있는 라일 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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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 터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유카이아 자택에서 별세한 타투이스트이다.
<뉴욕타임스>는 3일 그의 사망을 알리는 부고 기사에서 터틀은 뱃사람이나 범죄자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타투가 대중 속으로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1931년 아이오와주에서 태어난 터틀은 14살 때 처음으로 타투에 입문했다. 2차대전 참전 용사의 몸에 있는 타투 문양을 보고 자신의 몸에도 엄마(MOTHER) 철자와 심장 문양을 새겼다고 한다. 타투이스트의 길은 10대 후반부터 걷기 시작했다. 타투예술가로서 유명세를 얻게 된 계기는 샌프란시스코 반문화 예술가들과의 만남이다. 그가 1960년대 샌프란시스코에 열었던 타투시술소 고객 명단엔 재니스 조플린, 조앤 바에즈, 피터 폰다, 셰어와 같은 스타들이 있었다. 터틀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상했다. “재니스는 거침이 없는 소녀였어요. 나는 그의 가슴에 팔찌와 작은 심장 하나를 새겼어요. 바에즈의 등에도 작은 파란색 꽃을 새겼죠.”
록 스타들의 타투는 미디어의 호기심을 자극해 <롤링 스톤스> 등 여러 매체는 터틀과 그의 작품을 앞다퉈 크게 다뤘다. 한국전쟁 때 해병으로 복무하기도 했던 터틀은 한때 샌프란시스코에 타투 박물관을 열기도 했다. 그가 모은 타투 관련 예술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인은 얼굴과 손, 다리를 제외하고 온 몸에 타투를 했다. 이렇게 몸에 엄청난 타투를 했지만 이런 충고도 남겼다고 한다. “타투에도 제한이 필요하다. 특히 얼굴과 머리 부위는 더욱 그렇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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