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7 11:39
수정 : 2019.03.27 18:05
|
지난 23일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737 맥스 기종 여객기가 캘리포니아주 빅터빌의 공항에 주기하기 위해 착륙하고 있다. 빅터빌/AP 연합뉴스
|
26일 올랜도 공항 이륙 직후 긴급회항
조종사 “이륙 직후 엔진에 문제” 보고
최근 넉달새 추락 2건…전세계 운항정지
FAA, “실속방지 시스템과는 관련 없어”
|
지난 23일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737 맥스 기종 여객기가 캘리포니아주 빅터빌의 공항에 주기하기 위해 착륙하고 있다. 빅터빌/AP 연합뉴스
|
최근 넉달여 새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연거푸 실속 방지 시스템 결함으로 보이는 작동 불능으로 이륙 직후 추락 사고를 일으킨 보잉737 맥스8 기종이 이번엔 미국에서 엔진 고장으로 비상착륙했다. 이미 전세계에서 잠정적 운항 중단 조처가 내려진 보잉사의 최신 기종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 2시50분(현지시각)께 플로리다주 올랜도 공항을 이륙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737 맥스8 기종 여객기가 얼마 뒤 엔진 이상으로 긴급회항을 요청해 올랜도 공항에 다시 비상착륙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미국 연방항공청(FAA)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문제의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해, 두 사고의 탑승자 346명 전원이 숨졌다. 항공기가 실속(양력에 필요한 속도를 잃음)으로 추락하는 사태를 방지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의 작동 오류가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세계 모든 나라들이 이 기종의 운항과 영공 통과를 잠정적으로 금지한 상태다.
이날 비상착륙한 여객기는 승객을 태운 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빅터빌의 주기장으로 이동하려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비상착륙 뒤에 낸 성명에서, 조종사가 이륙 직후 “엔진 작동의 문제”를 보고했으며, 문제의 항공기는 빅터빌 공항에 단기간 주기했다가 올랜도로 돌아와 기체 정비 시설에서 점검을 받을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연방항공청도 이번 비상착륙의 원인이 실속 방지 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올랜도 공항 대변인은 비상착륙 직후 활주로 5개 중 3개를 잠정 폐쇄했으며, 이는 비상착륙한 항공기가 손상됐을 경우 부품이나 파편을 수거하기 위한 통상적 조처라고 밝혔다. 항공기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보이는 부품이나 기체 일부가 발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