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5 16:11
수정 : 2019.03.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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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시몬볼리바르 공항에 24일 러시아 군용기가 세워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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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물자 실은 군 수송기 2대 도착
미국 군사 개입 견제 조치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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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시몬볼리바르 공항에 24일 러시아 군용기가 세워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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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군인 100여명과 물자를 실은 군용기 2대를 베네수엘라에 보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을 견제하려는 조처로 보인다.
24일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 수송기 2대가 전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외곽의 시몬볼리바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일류신(IL)-62 여객기에는 바실리 톤코시쿠로프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100여명이 탑승했고, 수송기에는 35t의 물품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군사 기술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장비와 군대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한 상황에서 군인들을 파견했다. 미국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의회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사회를 분열시키는 내정 간섭”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정부와 의회는 “미국의 군사 개입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이 지원한 원조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지난달 말 300t의 물품을 수송기로 공급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혼란을 수습하고 국가를 쇄신하기 위한 대대적 정치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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