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12 12:02
수정 : 2019.03.1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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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달 5일 의사당에서 국정연설 연단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물개 박수’를 치고 있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조소의 의미가 담겼다는 풀이가 나왔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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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탄핵 불추진 공식화
“그럴 가치 없는 인물”…경멸적 이유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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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달 5일 의사당에서 국정연설 연단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물개 박수’를 치고 있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조소의 의미가 담겼다는 풀이가 나왔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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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안도할 만한 언급이지만, 펠로시 의장은 곧 “그는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을 심하게 깎아내렸다.
펠로시 의장은 11일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대통령 탄핵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난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 다른 기자들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건 뉴스다”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을 생각해봤지만, 매우 강력하고, 압도적이며, 초당적인 게 아니라면 탄핵은 나라를 너무 분열시킨다”며 “그는 그럴 가치도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멸적 표현으로 탄핵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추진할 만한 가치도 없다고 했는데, 그가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윤리적으로도 지적으로도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그는 시민들의 인종혐오와 불안감에 호소하는 한편 아이들이 마시는 깨끗한 공기, 그들이 마시는 깨끗한 물, 안전한 식품 등 사람들이 스스로는 만들 수 없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모든 일과 싸우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 “난 2016년에 그가 대통령이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느냐”고 했다.
그는 “미국은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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